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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관타나모’ 포로, 아프간 총선 출사표

등록 2010-08-05 21:12

‘관타나모’ 포로, 아프간 총선 출사표
‘관타나모’ 포로, 아프간 총선 출사표
5년만에 석방된 야르 “무기 대신 말과 글로 싸울때”
인권침해 논란을 빚었던 관타나모 수용소에 5년간 억류됐던 포로가 오는 9월 아프가니스탄 총선에 출마한다.

이자툴라 나스랏 야르는 2003년 3월 자신을 찾아온 미군에 끌려 집을 떠났다. 몇시간 뒤 돌아올 줄 알았지만, 그는 5년 넘게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감금됐다.

198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간 점령 당시 지역 반군지휘관으로 일했던 그의 집에 약 700개의 무기가 보관된 게 문제였다. 그는 아프간 정부의 요청으로 무기를 모아 보관했다고 밝혔지만, 미군에 로켓 공격을 계획했다는 의심을 벗지 못했다. 야르는 1996년 반군과 관계를 끊었으며, 파슈툰족인 자신들과 갈등 관계인 타지크족의 음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야르의 70대 아버지도 이의를 제기했다가 체포됐다. 야르의 아버지는 2006년, 야르는 2008년에야 풀려났다.

야르는 “나를 비행기에 태워 수염을 깎을 때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범죄가 입증되지도 않은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면서 인권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 정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야르는 4일치 미국 <맥클라치> 신문그룹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정부의 방식 가운데 나는 정부를 택했고, 이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야르는 총선에서 의회 진출을 노리는 2500명의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출마해, 가족이 운영하는 주유소 벽 등에 포스터(사진)를 붙이고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탈레반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 야르는 “이제는 무기를 내려놓고 말과 글로 싸울 때”라고 말했다. <맥클라치>는 야르가 당선되면 “적 전투원”으로 붙잡혔던 관타나모 수감자 가운데 첫번째로 아프간 의회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9월18일 치러지는 아프간 총선은 벌써부터 부정선거 논란 등 선거를 둘러싼 극심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마이애미 헤럴드> 누리집 갈무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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