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투종식’ 공식선언
이-팔 직접협상 중재 나서
이-팔 직접협상 중재 나서
미국이 이번주 중동정책의 큰 이정표를 맞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전 전투종식 공식선언과 중동 평화협상 중재를 잇따라 앞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라크전 파병 장병들을 만나 위로한 뒤, 이날 밤 8시(한국시각 1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2003년 3월 시작된 이라크전의 승패에 대한 평가없이 전투작전이 끝나고 재차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라크인들이 미래를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차례로 만난 뒤, 3자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약 2년만의 첫 직접협상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 오바마로서는 이라크 안정과 중동평화 재개라는 대외정책 구상의 주요 고비인 셈이다. 오바마는 9·11테러 9주년을 맞는 9월에도 중동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 목표 모두 오바마의 희망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이라크는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주에만 테러로 이라크인 50명이 숨지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어렵게 재개된 직접협상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에이피>(AP) 통신은 31일 “아랍권을 분노케 만들었던 이라크 전쟁을 마감하는 것이 중동평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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