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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존재감 잃은 술레이만

등록 2011-02-14 19:22

오마르 술레이만
오마르 술레이만
무바라크 하야 뒤 얼굴 안비쳐
군부가 역할 결정…시민 반감커
‘13일 천하’로 끝나는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30년간 비어있던 부통령 자리에 오마르 술레이만(74·사진)을 임명했을 때만 해도, 그가 무바라크의 후계자가 될 것이란 예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13일 만인 지난 11일 저녁 49초짜리 무바라크의 퇴임사를 대독한 이후 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임명된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13일 무바라크 퇴진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술레이만이 이집트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군사최고회의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막판 구원투수’로 나섰던 술레이만의 재등판 여부가 권력을 접수한 이집트 군부에 달렸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무바라크 하야 이후 “술레이만의 지위가 의문에 싸여있다”고 전했다.

정보통으로 카이로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불리는 술레이만은 무바라크의 둘째 아들 가말을 제치고 무바라크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퇴진을 거부하던 무바라크를 비호하면서, 그는 무바라크와 한 묶음으로 비난받기 시작했다. 무바라크가 퇴임 전날 자신의 권한을 부통령인 술레이만에게 넘긴다고 했을 때, 성난 시민들은 “무바라크나 술레이만이나 똑같은 인물”이라며 술레이만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수십년간 온갖 폭력과 탄압을 자행한 보안경찰의 최고책임자 또한 정보국장이었던 술레이만이다. 무바라크 정권의 2인자였던 그에게 무바라크 정권이 몰락한 지금 설 자리가 좁아 보인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탄타위(76) 국방장관이 이끌고 있다. 한때 술레이만과 경쟁 관계였던 그가 술레이만의 정치적 생사여탈권을 쥐게 됐다.

샤피크 총리는 “술레이만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실권이 없는 그의 말을 얼마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권력을 틀어쥔 군부로서는 무바라크와 오버랩되는 구시대 인물인데다 대중적 반감을 사는 술레이만을 중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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