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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바라크 두 아들 ‘퇴진’ 놓고 싸웠다

등록 2011-02-14 20:32수정 2011-02-15 08:59

즉각사퇴 주장 큰아들 알라
“가말이 아버지 말년 망쳤다”
30년 동안 ‘파라오’로 군림해온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손에서 권력이 떠나자, 가정마저 불화를 빚고 있다.

무바라크가 권력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마지막 순간에도 그의 두 아들은 대통령궁 한편에서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각) 이집트 국영 신문 <알아크바르>를 인용해, “무바라크가 그의 사임을 원하는 시위대를 설득하려는 희망을 갖고 마지막 연설을 녹화하는 동안에, 대통령궁에 있던 무바라크의 두 아들은 거의 주먹질을 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보도했다. 큰아들 알라는 동생 가말을 향해 “네가 너의 친구들에게 길을 터주면서 이 나라를 망쳤다. 너는 아버지의 말년을 명예롭게 하기는커녕 이런 식으로 망가뜨렸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통신은 한 고위 관료가 끼어들어 두 사람을 겨우 말렸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연설문이 형제 다툼의 도화선이었다. 애초 술레이만과 군부에 권력을 넘기면서 곧바로 퇴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 연설문이 가말의 개입으로 9월까지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고쳐졌다. 이에 아버지의 즉각적인 퇴진을 원했던 형이 동생을 크게 나무랐다. 둘째 아들의 뜻이 반영된 아버지의 연설은 국민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런던지사 등에서 11년 동안 일한 가말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2002년 집권 민족민주당(NDP) 정책위 의장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형을 밀어내고 후계자로서 발판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코샤리 혁명’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집권층의 부패 등은 주로 그의 측근들인, 기업가 출신의 관료들한테서 불거졌다.

결국 작은아들의 욕심과 오판은 아버지의 비극적 몰락을 재촉한 꼴이 됐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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