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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석유수출항 또 탈환…전세 뒤집히나

등록 2011-03-11 20:41

자위야 이어 라스라누프 파상 공세로 반정부군 퇴각
NYT 등 “역전 분위기”…미 정보국 비관 전망 이어져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로 진격해가던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정부군의 파상적 공세에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군사적 열세에 놓인 반정부 세력의 퇴각 소식으로 카다피 정권의 ‘생명 연장’과 함께 소모적 내전의 장기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리비아 중부의 석유 수출항 라스라누프를 점령했던 반정부군이 10일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도시를 버리고 퇴각했다. 공격을 계속하던 정부군은 이날 육상과 공중은 물론 해상을 통해서도 포격과 폭격을 집중해, 지난 4일부터 라스라누프를 장악한 반정부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지의 <알자지라> 방송 취재진은 반정부군 수백명이 라스라누프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해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을 지키던 의료진도 부상당한 반정부 세력 전투원들과 함께 도시를 떠났다.

반정부군의 라스라누프 상실은 수도 트리폴리 주변 도시 자위야가 정부군에 함락당한 바로 다음날 전해진 소식이라 리비아 국내외에 주는 파장이 크다. 카다피의 막내아들 카미스가 이끄는 특수부대 등은 일주일가량 자위야에 대한 포위공격을 벌인 끝에 9일 밤 도시를 장악했다. 자위야는 트리폴리로부터 40㎞ 거리에 있는데다 인구 29만명의 비교적 큰 도시라 의미와 상징성이 강하다.

자위야에 이어 반정부군이 포기한 라스라누프도 하루 22만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춘 석유시설이 있는 곳이라 전략적 가치가 크다. 반정부군은 이 도시를 점령한 데 이어 서쪽의 빈자와드까지 장악하면서 곧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퇴각은 파죽지세로 서진하던 반정부군에게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카다피의 40년 통치를 뒤흔든 봉기의 기세가 결정적으로 꺾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카다피의 둘째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10일 지지자들 모임에서 “우리가 가고 있다”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카다피의 역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에서 “지금은 일진일퇴를 거듭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카다피 정권이 이길 것으로 본다”며, 반정부군은 카다피 쪽의 전력에 압도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널드 버기스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전세가 카다피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런 상황 속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 제한적 공습으로 리비아 정부군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는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는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나토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안이 오는 15일 제출될 것이라면서도 “궁극적 결정은 유엔이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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