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고향 등 집중 포화 ‘고강도 압박’
해군기지 2곳도 폭격…방공망 50% 파괴
오바마 “공격 주도권 며칠안에 넘길것”
해군기지 2곳도 폭격…방공망 50% 파괴
오바마 “공격 주도권 며칠안에 넘길것”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밤 9시께 트리폴리 등에 대한 다국적군의 세번째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에서는 전날 밤 미사일이 떨어진 카다피의 관저 바브알아지지야 부근에 다시 폭탄이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트리폴리 주변의 해군기지 두곳도 공습을 당했다. 리비아 해군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지중해 연안 중부 도시 시르트의 공항과, 카다피가 성장기를 보낸 중서부 사브하에도 공습을 가했다. 다국적군은 전날 바브알아지지야 공격이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공격이 카다피의 근거지들에 집중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다국적군은 또 반격에 나선 반정부군이 탈환을 꾀하는 중부 아즈다비야도 공격했다. 벵가지 동쪽 공군기지 두 곳의 레이더망도 공습을 당했다.
공격을 주도하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미군 전투기 40여대와 영국·프랑스 전투기 40여대가 동원된 이날 공습은 차량탑재 미사일 등 이동식 대공미사일 파괴가 주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군은 세차례의 공격이 216기로 추산되는 리비아의 지대공미사일과 레이더망, 전투기 격납고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3차 공격은 1·2차 공격에서 빠뜨린 200여기의 이동식 미사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햄 사령관은 다국적군이 실질적으로 장악한 비행금지구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합군의 역량 강화로 비행금지구역이 곧 브레가와 미수라타, 이후 트리폴리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리비아 주변 해역과 동부 벵가지를 중심으로 목표의 50%가량에 해당하는 비행금지구역이 확보됐다는 미군 고위관계자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 트리폴리까지 실질적 비행금지구역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이 주도하는 공격의 애초 목표는 거의 달성됐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평가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프랑스군과 영국군으로의 주도권) 이전은 몇주가 아니라 며칠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곧 미군이 2선으로 빠질 계획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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