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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클린턴 “이스라엘 민주주의 상황 우려”

등록 2011-12-05 08:40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비공개 연설에서 비민주적 입법·남녀차별 등 비판
네타냐후 정부 즉각 클린턴 비난…양국 관계 파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미국 정치계의 금기사항으로, 미국 외교를 대표하는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비판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비판하고 나서, 양국 관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3일 워싱턴 사반포럼에서 행한 비공개 연설에서 최근 이스라엘 우익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비정부단체에 대한 기부 제한 입법안을 비민주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그는 예루살렘의 일부 버스에서 남녀 를 격리하고,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여성이 노래하는 행사에 참여를 거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도 말했다. 그는 이런 남녀차별이 과거 미국 남부의 흑백차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로자 팍스 사건의 잔재’라고도 비판했다. 로자 팍스는 지난 1960년대 미국 남부에서 백인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은 흑인 여성으로, 이 사건은 미국 민권투쟁의 시발이 됐다.

클린턴 장관의 이같은 비공개 발언은 이스라엘 일간지에 보도됐는데, 이스라엘 신문들은 클린턴 발언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장관들은 일제히 클린턴 장관을 비난했다. 5일 주례 각의에서 유발 스테인니쯔 재무장관은 클린턴 발언이 “완전히 과장됐다”며 “이스라엘은 살아있고, 숨쉬는 자유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길라드 에르단 환경장관은 이스라엘의 정통유대교들의 성차별에 우려가 있다면서도, “관리들은 먼저 자국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며 클린턴의 발언이 내정간섭이라고 시사했다.

클린턴이 비공개 연설을 한 사반포럼은 브루킹스연구소가 운영하는 중동문제 연구센터이다. 이날 연설에는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인 티피 리브니가 참석해, 네타냐후 정부의 비정부단체에 대한 기부 제한 입법안을 비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인권단체, 특히 진보적 성향의 비정부기구와 언론인을 통제하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취해왔다. 특히 특정 비정부기구의 외국 자금지원을 봉쇄하는 입법안을 내놓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클린턴의 발언에 대해 리브니 카디마당 당수는 클린턴 발언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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