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18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안 카티프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카티프/AP 연합
일주일째 보복전…‘가자 철수’ 무산될수도
이 “곧 대대적 공격”-팔 “막기 위해 최선”
이 “곧 대대적 공격”-팔 “막기 위해 최선”
오는 8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를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브 보임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은 17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광범위한 지상 공격을 곧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에 이 지역을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중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격을 연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격은 앞으로 몇시간 동안의 경과에 달렸으며 시간을 다투는 문제”라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폭력을 종식시킬 것을 군 수뇌부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수반은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6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140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근거지에 로켓을 발사하는 등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자살폭탄 공격 이후 서로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수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극우파 등이 각각 다른 이유에서 가자지구 철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철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철수를 통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지배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파는 가자지구 철수가 ‘아랍인을 위해 유대인을 버리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18일 최대 10만명이 참여하는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