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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서 알제리 외교관 피랍

등록 2005-07-22 18:20수정 2005-07-22 18:22

바그다드 도심서 2명 저항세력 범행 추정
이라크 주재 알제리 대리대사와 보좌관 1명 등 알제리 외교관 2명이 21일 바그다드 도심에서 납치됐다. 이달 초 이합 알 샤리프 셰리프 이집트 대사가 피랍·살해되는 등 이슬람권 외교관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달 들어서만 이번이 4번째다.

알리 빌라루시 대리대사와 에제딘 벨카디는 이날 낮 바그다드 중심부인 만수르 지역의 식당에서 차를 타고 나오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두대의 세단에 나눠 탄 괴한들은 이들이 탄 차를 가로막은 뒤 이들을 끌어내 데리고 간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만수르 지역은 외교관들과 부유한 아랍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이들이 납치된 곳은 알제리와 오만 대사관 밖 경비실로부터 불과 150여m 떨어진 도로였다.

빌라루시 대리대사는 바그다드에 파견된 지 2년 정도 된 반면, 보좌관은 지난달에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도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관들을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도록 특수부대에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책임을 밝히는 단체가 나오지 않아 누가 납치했는지 알 수 없지만, 괴한들의 차량이 저항세력의 거점인 안바르주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과거 외교관에 대한 공격 사례를 비춰볼 때 이번 납치 역시 미국이 지지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합법성을 부정하고 임시정부의 외교적 고립시키기 위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슬람권 나라들이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맺는 것을 주춤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로 이라크에 대사급 외교관을 파견했던 이집트는 자국 대사가 피살되자 공관을 축소했으며, 바레인과 파키스탄은 자국 외교관이 피격당하자 해당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미국이 이슬람권 나라들의 이라크와의 수교를 통해 이라크 정권의 합법성을 확보하려 하는 데 대해, 저항세력들은 미국이 지지하는 이라크 정부와의 수교는 ‘배교’이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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