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모욕 혐의로 잇단 수사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자신을 비판하던 언론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의 인기있는 정치풍자가로 텔레비전 쇼를 진행하는 바셈 유세프가 대통령 모욕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비비시>(BBC)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공식 혐의는 그가 진행하는 텔레비전쇼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지위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의사인 유세프는 무바라크 정권을 퇴진시킨 아랍의 봄 이후 인터넷에 올린 자신의 비디오에서 유명 인사를 재치있게 비판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최근 들어 독립 위성방송에서 일주일에 3차례 풍자 정치쇼를 진행해오던 그는 무르시 대통령을 “슈퍼 무르시”라고 부르며 ‘파라오’로 묘사하고 대통령의 초상을 베개에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독립 신문인 <알마스리 알윰> 관계자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공공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행정부에 영향을 주려는 잘못된 뉴스를 배포시킨” 혐의로 입건되어 조사받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할 것이라는 잘못된 뉴스를 보도했다는 게 이유다. 이 신문은 무르시의 방문은 취소됐고 그의 부인이 친척을 만나려고 그 병원을 방문할 것이라고 정정보도를 했으나, 보도한 기자와 편집 책임자가 소환됐다.
최근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신헌법은 무슬림 세력을 우대하고 여성과 기독교도 및 언론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고 야권과 언론으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샀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가 무르시의 ‘언론 재갈물리기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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