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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평화회담 사흘앞 이스라엘의 이중행태

등록 2013-08-12 21:09수정 2013-08-12 21:57

그동안 중단했던 정착촌 입찰
비난 일자 팔 장기수 석방발표
14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을 사흘 앞둔 11일,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확대와 팔레스타인 장기수 석방이라는 상반된 조처를 동시에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지을 주택 1187채에 대한 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이들 지역에 정착촌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3월 중도파와 연정을 구성한 뒤론 공사 입찰을 미뤄왔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서 정착촌과 관련해 비난이 터져나온 뒤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엔 팔레스타인 장기수 26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회담 하루 전날인 13일 풀려날 예정이다. 14명은 가자지구로, 12명은 서안지구로 돌아간다. 이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 정부가 이-팔 평화회담 재개를 위해 팔레스타인 장기 수감자 104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첫 조처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이스라엘의 이런 행동을 “정치적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팔레스타인 정치범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여기는 강경파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고 정착촌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온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고 평화협상을 훼방놓는 행동은 옳지도 않고 도움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입찰 공고를 낸 주택 중 400여채는 예전에도 이미 공고가 나갔으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들이다. 중도파 하트누아당의 암람 미츠나 의원은 “정부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태롭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중 행동이 3년 만에 어렵게 재개된 이-팔 협상의 판을 당장 깰 것 같진 않다. 영국 <비비시>(BBC)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의 공사 입찰 발표가 나온 뒤 비난하기는 했지만 평화협상을 그만두겠다고까지는 하지 않았다”며 “정착촌 공사와 정치범 석방 문제 모두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린 첫 평화회담 때 조율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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