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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서 한국인 30여명 탄 버스 테러…3명 사망

등록 2014-02-16 22:15수정 2014-02-17 09:24

16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시의 관광버스 폭발 현장에서 버스가 반파된 채 서 있다. 폭발은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갈가리 찢어놨다. 타바/AFP 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시의 관광버스 폭발 현장에서 버스가 반파된 채 서 있다. 폭발은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갈가리 찢어놨다. 타바/AFP 연합뉴스
한국인 가이드 2명과
이집트 운전기사 숨져
외교부, 새벽 긴급회의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타바시에서 한국인 성지 순례단 30여명을 태운 대형 버스가 16일 오후(현지시각) 폭발해 적어도 한국인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관영신문 <알아흐람>과 아랍계 최대 방송사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는 타바 국경 부근에서 이날 오후 2시40분께 우리 국민 32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발해 우리 국민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사상자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탑승자들은 충북 진천소재 중앙교회 신도 31명과 가이드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운전기사는 이집트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버스 탑승객이었던 노순영씨는 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국경을 넘기 위해 출국심사를 하고 수속을 밟는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사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노씨는 한국에서 온 가이드와 이집트 현지의 한국인 가이드, 이집트인 운전기사 3명이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버스가 앞면이 전소되다시피 했으며 중간에 있는 사람들까지 파편을 맞았다”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폭탄이 버스 앞 부분에 장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버스 앞부분이 완전히 날아갔다”며 중상자 등이 포함돼 사망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바시는 국제공항이 있는 작은 휴양 도시로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며 주로 홍해 관광을 위해 찾는 곳이다. 성지순례를 나서는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알아흐람>은 이번 공격이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희생된 최초의 테러라 보도했다. 공격을 누가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집트 내부에선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비슷한 형태의 폭탄 공격 등이 증가하고 있다. 타바시는 이스라엘 접경지역으로 2004년에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힐튼호텔에 폭탄 테러를 해서 31명이 숨진 적도 있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은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인이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주재 대사관의 영사들을 사고 현장에 급파한 데 이어, 청와대·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가 모인 관계부처 대책회의도 17일 새벽 1시 긴급히 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병세 외교장관이 16일 밤 11시45분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해 ‘이집트 당국이 사망자 수습과 부상자 치료 등을 포함하여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며 “파흐미 외교장관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사고가 일어난 시나이반도와 아카바만 연안 일대에 ‘특별여행경보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은 이곳으로 출입을 할 수 없으며, 체류 국민들도 즉각 현지에서 철수해야 한다.

정세라 최현준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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