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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서방 국적 ‘지하디스트’ 서방 향해 테러

등록 2014-06-02 20:23수정 2014-06-02 22:02

전쟁 경험 쌓은 극단주의 세력
벨기에 ‘유대인 박물관’서 총격
유럽 3천명·미국 70여명 추정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던 유럽·미국 등 서방 국적 무슬림 청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뒤 테러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유럽의회 선거 막바지인 지난달 24일, 유럽연합(EU)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를 벌여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프랑스 국적의 메디 네무슈(29)가 체포됐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네무슈는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 마르세유의 기차역에서 불심검문을 받다가 무기와 탄약 등을 소지한 게 들통나 붙잡혔다. 그의 총기들은 시리아·이라크·레바논 등을 무대로 활동하는 테러조직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의 이름이 적힌 흰 종이로 포장돼 있었다고 프랑스 검찰 당국이 밝혔다.

그는 강도미수 등 전과 7범으로 5년을 감옥에서 보냈으나, 테러 관련 전과는 없었다. 그는 2012년 12월 출소한 뒤 이듬해 1월 시리아로 갔다가 올 3월 유럽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리아에서의 행적은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이슬람 반군에 동참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비시>는 “범인이 수감 중에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시리아에 연결돼 있다는 것은 유럽 정부들이 극히 우려했던 지점”이라고 짚었다.

4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의 혼란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세력을 불리는 자양분이 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슬람 국가’ 같은 조직은 참수나 십자가 처형 등 잔혹행위 탓에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지도부로부터 비난을 받을 정도로 극단주의 성향을 띤다.

서방 국가들의 대테러 당국은 시리아 내전에서 지하디스트로서 싸운 자국 출신 극단주의 무슬림 청년들이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것을 우려해왔다. <비비시>는 영국 국적자 500여명을 포함해 유럽 국적자 3000명 이상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적자 70여명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것으로 정보기관 등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가안보회의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릭 넬슨은 <뉴욕타임스>에 “(지하디스트 가운데) 미국 국적자는 이런 극단주의 세력에 왕관의 보석”이라며 “냉전 기간에 소비에트 요원을 포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해 폭탄을 실은 차량으로 자폭테러를 감행한 반군세력 가운데 한명이 미국 국적의 팔레스타인계 20대 초반 청년이라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프랑스 당국은 2일에도 지하디스트 모집 네트워크와 관련해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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