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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 평화’ 중재 나선 교황

등록 2014-06-09 19:57수정 2014-06-09 21:05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둘째)이 8일 종교를 초월한 기도회에 참석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맨 왼쪽),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왼쪽 둘째), 그리스 정교회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맨 오른쪽)와 함께 바티칸 정원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나무를 심고 있다. 바티칸/UPI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둘째)이 8일 종교를 초월한 기도회에 참석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맨 왼쪽),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왼쪽 둘째), 그리스 정교회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맨 오른쪽)와 함께 바티칸 정원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나무를 심고 있다. 바티칸/UPI 연합뉴스
미국 중재 평화협상이 실패하자
교황 초청 바티칸 합동기도회에
이·팔 두 수반 참석해 평화 기원
올리브나무 함께 심고 만남가져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교황이 양쪽 지도자를 초청한 기도회를 열어 중동평화의 새로운 징검다리로 나섰다.

8일 저녁 바티칸 정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열린 합동기도회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페레스와 압바스는 1993년 중동평화의 밑그림을 그렸던 오슬로 협정에 서명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날 기도회에는 교황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도자 말고도 그리스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도 참석했으며, 가톨릭·이슬람교·유대교·그리스정교의 합동 기도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페레스 대통령과 압바스 수반 사이에 앉은 교황은 “평화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우리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기도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이는 우리의 의무”라고 화답했다. 압바스 수반 역시 “우리 국민과 중동·전세계 국민들이 평화, 안정, 공존의 열매를 누릴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가져다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를 함께 심었다. 이후 페레스와 압바스는 근처 바티칸 빌라에서 15분가량 짧게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교황이 첫 중동 순방중에 이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에이피> 통신은 “평화를 향한 열망을 재점화하려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도자를 기도회에 초청했을 뿐 다른 정치적 의제는 없다고 바티칸 관리들이 말했다”면서도 “최근 (미국이 중재한) 평화회담이 실패로 끝나고 이스라엘 정부가 압바스를 고립시키려고 애쓰는 시점에 교황이 이들을 불러모았다는 것은 훨씬 더 크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비비시> 역시 페레스 대통령의 퇴임이 임박했고 평화회담 과정에 실권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와 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번 여행도 지지했다는 점을 의미있는 대목으로 짚었다.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외견상으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던 평화협상은 지난 4월 마감시한 연장에 실패했으며, 팔레스타인은 서방의 우려와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강경파인 하마스를 포함하는 통합 과도정부를 꾸렸다. 이후 이스라엘은 보복성으로 대규모 정착촌 건설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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