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쿠드스’ 사령관, 미-이 협력 걸림돌 되나

등록 2014-06-17 19:31수정 2014-06-17 20:55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의 국외작전 특수부대인 ‘쿠드스’의 사령관 카셈 술레이마니(57)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의 국외작전 특수부대인 ‘쿠드스’의 사령관 카셈 술레이마니(57)
바그다드서 ISIL 맞서 반격 지휘
‘중동 정세의 배후조정자’ 평가
“퍼트레이어스 장군, 당신은 나 카셈 술레이마니가 이라크, 레바논, 가자지구,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이란의 정책을 총괄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거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의 국외작전 특수부대인 ‘쿠드스’의 사령관 카셈 술레이마니(57·사진)는 2008년 초 미군 주도의 이라크 주재 다국적군 사령관이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한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의 수니-시아 종파간 유혈 분쟁 와중에 이란 쿠드스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문제로 고민 중이었다.

16일 <가디언>은 술레이마니 사령관을 ‘중동 정세의 배후 조정자’로 평가하며, 그가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반군에 대한 반격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도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따서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이라크 정부군 최고위층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작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바그다드에 들어온 뒤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를 이끄는 누리 말리키 총리를 면담하고 시아파 민병대를 지휘하기 위해 아예 작전실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는 이라크 중부의 시아파 주요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방문하는 등 ‘시아파의 수호자’로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쿠드스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충성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엘리트 조직이다. <가디언>은 쿠드스가 첩보활동, 특수작전, 무기 밀매, 정치활동 등을 넘나드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국의 정보기관 MI6와 특수부대 SAS를 합친 것 같은 조직이라고 전했다.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20대부터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숱한 전장을 경험했고, 1998년에 쿠드스 사령관이 됐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그를 “살아있는 순교자”라고 격찬하는 등 쿠드스의 전설적 지휘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4년간의 내전에서 지금껏 버티고 있는 데는 그와 쿠드스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제한적이나마 이란과 군사협력을 할 뜻을 내비쳤지만, 미국의 딜레마는 여전히 심대하다. 이라크 정부에 대한 이란 군사지원의 핵심에는 오랫동안 미국의 ‘숙적’이었던 술레이마니 사령관과 쿠드스가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에서 군사적 협력에 합의한다고 해도, 미국은 시리아에서 술레이마니 사령관이 해온 활동 때문에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라면서 “그는 어떤 미국 관리와도 만나지 못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