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피해 고향인 신자르 지역에서 도망 나온 야지디 교도 여성이 16일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의 도후크시 난민수용소에서 시름에 찬 눈길로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고 있다. 도후크/AFP 연합뉴스
IS의 ‘이교도 집단학살’ 폭로 잇따라
미군, IS점령 모술댐 등 9차례 공습
시리아 온건반군 미국에 공습 요청
미군, IS점령 모술댐 등 9차례 공습
시리아 온건반군 미국에 공습 요청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최근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공습 지원을 받은 쿠르드 민병대가 반군이 장악한 모술댐을 일부 탈환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7일 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는 “모술댐 동부 일부를 탈환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동·중앙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는 16일 이라크 모술댐과 아르빌 인근 군사 목표물에 9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티그리스강 상류에 자리한 이라크 최대 수리시설인 모술댐이 지난 8일 이슬람국가 반군 손에 넘어간 지 일주일여 만에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탈환 작전에 나서자 미군이 전투기와 드론 공습으로 공동 작전에 나선 상태다.
이라크 내 소수파인 야지디 교도들과 기독교인들이 반군에 집단학살을 당할 위험을 두고 유엔과 미국이 ‘엇갈린 판단’을 내린 직후 야지디 교도 집단처형이 있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다. <비비시>(BBC)는 쿠르드족과 야지디 소식통의 말을 따서 “반군이 15일 오후에 신자르시 인근 마을에서 개종을 거부한 야지디 교도 남자 80여명을 집단처형했다”고 전했다. 총살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40대 야지디 교도는 <에이피>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여성과 12살 이하 어린이들을 제외한 남자들은 10대들까지 수십명 단위로 마을 끄트머리로 끌고 가서 총으로 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야지디 교도 마을에서도 300여명이 처형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13일 유엔과 달리 현지 상황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슬람국가 반군이 시리아에서도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지난 2주간 반군은 시리아 동부인 데이르에즈조르주의 유전지대에 자리잡은 아랍 소수 부족인 셰이타트가 반군에 저항하자 참수 등으로 700여명을 처형했다고 영국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시리아 온건 반군은 미국에 시리아 공습을 요청하고 서방 국가들에 무기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바샤르 아사드 정부군뿐 아니라 이슬람국가 반군으로부터 자신들의 근거지 알레포가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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