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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UAE·이집트, 미국 몰래 리비아 민병대 공습

등록 2014-08-26 19:33수정 2014-08-26 20:51

이슬람주의 세력에 두차례 공격
미·프·독 등 “개입 말라” 경고
대리전이 직접 개입으로 번져
민병대를 앞세워 ‘대리전’을 벌이던 아랍국들이 리비아 내전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가 미리 알리지도 않고 리비아의 이슬람주의 민병대를 공습한 것으로 드러나자, 발끈한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미국 고위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지난 일주일 동안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이슬람주의 민병대를 두 차례 공습한 주체가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이집트는 군사기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둘러싼 리비아 무장세력들 간의 전투가 치열해지자 지난 18일과 23일 이슬람주의 민병대의 로켓 발사대와 무기고 등을 공습했다. 신문은 아랍에미리트 등이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아 미국 정부가 충격을 받았고, 미 국무부 관리들이 화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는 2011년부터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하고 있던 리비아 서부 산악지역인 진탄 출신 민병대를 지원했다. 이들을 공격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은 카타르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공항을 장악하려 하자 두 나라가 직접 공습에 나선 것이다. 민병대를 내세워 대리전을 치르던 양상이 아랍 국가들의 직접 개입으로 바뀐 셈이다.

아랍에미리트 등이 직접 공습에 나선 것은 이슬람주의 세력이 아랍 절대왕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욕 타임스>는 중동지역의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따 “아랍에미리트가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수’ 정도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사우디보다 강경하게 이슬람주의 세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카타르는 다른 나라에서 추방된 이슬람주의자를 포용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미셸 던 카네기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시리아·이라크·가자지구·리비아 사태 등 중동의 모든 지역 문제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한편이 되고, 카타르와 터키가 다른 한편에 선 지역 양극화가 문제 해결에 막대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등의 공습이 확인되자, 미국·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 “외부의 개입은 갈등을 악화시키고 리비아의 민주화 이행을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6월 총선으로 새 의회가 구성됐지만, 새 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주의 세력 중심의 기존 제헌의회가 25일 회의를 소집해 총리를 선출했다. 의회도 두개, 총리도 두명인 상황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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