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슬람국가와 쿠르드족 민병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터키 접경지역인 시리아의 코바니 마을에서 미국 주도의 공습이 이뤄져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루츠/EPA 연합뉴스
미·동맹국에 공군기지 사용 허가
시리아 온건 반군 훈련소도 지원
시리아 온건 반군 훈련소도 지원
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고 있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자국의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했다. 또 시리아 ‘온건’ 반군을 훈련시킬 장소도 제공키로 미국과 합의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엔비시>(NBC) 방송에 나와 터키와의 합의 내용을 밝히며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터키가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 관계자들이 이번 주 터키를 방문해 터키의 군사기지에서 어떤 작전들을 수행할 수 있을지, 반군을 어떻게 훈련시킬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시리아의 온건 반군 4000명이 터키 영토에서 훈련을 받을 것이고, 터키 정보당국이 먼저 이들의 신원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터키가 미국 등에 제공하기로 한 기지에는 터키 남부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가 포함돼 있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는 시리아 국경에서 160㎞ 정도 떨어져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이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터키를 압박해 왔다. 이번 합의도 이슬람국가 공습에 참여하는 여러 국가들의 역할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은 미 해병대 대장 출신의 존 앨런이 터키를 방문해 이틀 동안 담판을 벌인 결과다.
터키는 이슬람국가가 시리아와 터키의 접경지역인 쿠르드족 마을 코바니로 진격했는데도 국경에 탱크 등만 배치해 놓은 채 수수방관했다. 오히려 쿠르드족 민병대가 시리아로 넘어가 이슬람국가와 맞서 싸우는 것을 막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 북동부 디얄라주의 카라 타바에서 차량 등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3건이 발생해 60여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국가의 진격을 피해 피난 온 사람들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정부 청사에 모여 있었다. 이슬람국가는 이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또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도 도로에 설치된 2개의 폭발물이 터져 이슬람국가 격퇴 작전을 이끌고 있는 현지 경찰 책임자가 숨졌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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