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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 휴즈 차관, 사우디 여성운전 금지 거론

등록 2005-09-28 18:40수정 2005-09-28 18:40

이슬람권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캐런 휴즈 미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이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 여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휴즈 차관은 이날 사우디 지다의 다르 알-헤크마 대학에서 5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 여성의 운전 금지제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휴즈 차관은 "미국에서는 우리의 자유를 매우 중하게 여긴다"면서 "여성들은 자유로워야 하고 사회에서 동등한 참여자가 돼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의 한 여성으로서 운전할 수 있는 나의 능력이 내 자유의 중요한 일부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에서 사우디 남성은 테러리스트로, 여성은 학대당하는 불행한 존재로 비쳐지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휴즈 차관이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휴즈 차관은 기자들에게 "많은 미국 여성들에게 운전은 하나의 상징이라는 것을 그들(사우디 여성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일하러 갈 때 운전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휴즈 차관의 이야기를 들은 사우디 여성들은 그가 이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지만 여성 운전 금지 자체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참석 여성들은 또 운전할 수 없다거나 투표권이 없다는 것이 여성들이 불공평하게 대우받고 있거나 집에 갇혀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인들이 사우디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휴즈 차관은 이밖에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문제와 관타나모 수용소의 이슬람교도 수용자들 문제 등에 대해서도 사우디 여성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앞서 휴즈 차관은 중동 순방의 첫 목적지인 이집트에서 아흐메드 나지프 총리와 회담했으며 이후 콥트교 교회를 방문하고 인권단체 활동가, 정치 전문가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휴즈 차관은 지난 25일부터 이집트를 시작으로 일주일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중이며 사우디를 방문한 뒤에는 터키를 찾아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예정이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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