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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IS가 산산조각 낸 고대 아시리아의 사자상

등록 2017-03-09 14:13수정 2017-03-09 14:31

AP 통신 이라크 모술 박물관 사진 공개
아시리아 라마수상과 사자상 등 파괴돼
고대 희귀한 이슬람 서적들도 불에 타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을 장악한 뒤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유물들을 파괴한 모습이 8일 <에이피>(AP) 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은 설형문자가 새겨진 유물이 파괴된 모습이다.  모술/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을 장악한 뒤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유물들을 파괴한 모습이 8일 <에이피>(AP) 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은 설형문자가 새겨진 유물이 파괴된 모습이다. 모술/A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보관된 고대 유물들을 산산조각 내 박물관이 폐허로 변한 모습이 공개됐다.

<에이피>(AP) 통신은 8일 모술 서부 탈환작전을 진행 중인 이라크군이 하루 전 이슬람국가로부터 되찾은 모술 박물관에 들어가 고대 유물이 파괴된 모습을 사진을 찍어 생생히 전했다.

이라크 연방 경찰들이 파괴된 모술 박물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고대 유물들이 산산조각 나 돌무더기로 변해있다. 모술/AP 연합뉴스
이라크 연방 경찰들이 파괴된 모술 박물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고대 유물들이 산산조각 나 돌무더기로 변해있다. 모술/AP 연합뉴스
통신은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유물들로 가득했던 박물관의 전시실 바닥은 돌무더기로 변했고, 지하에 보관됐던 수백권의 희귀 서적들과 필사본들은 대형 화재로 불에 타 발목 높이까지 오르는 잿더미가 돼 버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들을 이라크 고고학자들에 보내 감정을 맡겨보니, 파괴된 유물들이 수천년 전에 만들어지 석상들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몇몇 이라크 정부 관리와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가 파괴한 유물들이 모조품이라고 주장했으나, 모조품이 아니라 진품이라는 것이다.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모술을 장악한 뒤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아시리아의 석상을 파괴해 산산조각 냈다. 모술/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모술을 장악한 뒤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아시리아의 석상을 파괴해 산산조각 냈다. 모술/AP 연합뉴스
모술 박물관의 주 전시실은 고대 아시리아의 석상 파편과 설형문자판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모술 박물관의 전 큐레이터이자 고고학자인 라일라 살리는 이 통신에 “파괴된 유물들은 라마수 석상과 님루드의 사자상”이라며 “이것들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유물들로, 이전에는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고 말했다.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님루드는 아시리아의 두번째 수도였다. 살리는 이슬람국가가 모술을 장악하기 전에 모술 박물관에 사람의 얼굴에 날개 달린 사자의 몸통을 한 거대한 라마수 석상이 두 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설형문자 판이 파괴된 모습이다. 모술/AP 연합뉴스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있던 고대 설형문자 판이 파괴된 모습이다. 모술/AP 연합뉴스
1970년대 세워진 모술 박물관은 이라크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과 희귀한 이슬람 관련 서적들이 많았다.

그러나 2014년 6월 모술을 장악한 이슬람국가는 이듬해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커다란 망치로 고대 유물들을 박살내는 영상을 공개해 국제 사회의 분노를 샀다. 당시 이슬람국가는 자신들의 유물 파괴 행위를 선지자 무함마드가 카바 신전의 우상들을 파괴한 것을 언급하며 정당화시키려고 했다. 이들은 “신이 제거를 명령했다면 이 석상들과 우상들, 유물들은 비록 수억달러의 가치가 있더라도 우리에게는 가치가 없다”고 했다.

<에이피> 통신은 모술 서부 탈환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군이 모술 박물관을 임시 군 기지로 사용하면서 기관총 등을 설치해 놓았고 박물관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이라크 연방 경찰이 파괴된 모술 박물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고대 석상들이 산산조각 나 돌무더기로 변해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이라크 연방 경찰이 파괴된 모술 박물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고대 석상들이 산산조각 나 돌무더기로 변해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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