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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예멘 국경 봉쇄로 어린이·여성 고통

등록 2017-11-08 14:18수정 2017-11-08 20:20

이란 지원받는 반군, 사우디로 탄도미사일 발사하자
국경 봉쇄로 콜레라약 등 인도적 구호 지원도 차단
사우디 왕세자, 중동 각국서 이란 영향 억제하려 공세
지난 5일(현지시각) 예멘 홍해 연안 도시 호데이다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한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호데이다/AFP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각) 예멘 홍해 연안 도시 호데이다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한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호데이다/AFP 연합뉴스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번진 예멘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시민들이 ‘생명선’인 인도주의 구호마저 봉쇄된 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주말 이후 사우디가 예멘의 육·해·공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고, 현재 2000여만명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뒤 예멘에 대해 보복 공습과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는 ‘인명 구조 구호’에 의존해 온 수백만명이 “재앙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며 봉쇄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의 사우디 침투를 막으려고 예멘 국경을 막았다”며 “영양실조와 콜레라로 고통 받는 예멘 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차질 없이 전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에서 활동중인 인도주의 단체들은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며 알주바이르 장관의 주장을 반박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치명적인 콜레라 감염으로 고통받는 90만명에게 콜레라약을 전하려다 저지당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지원조정국은 “만일 이 채널들, 이 생명선들이 열려있지 않으면 우리가 이미 ‘현존하는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국가’라고 지목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한테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는 국경 봉쇄 이외에 보복 공습도 쏟아붓고 있다. <알자지라>는 7일 현지 활동가와 언론을 인용해, 사우디가 반군 유력 인사인 셰이크 함디의 집이 있는 하자의 한 마을을 최소 16차례 공습했고, 일가족 10명이 몰살되는 등 여성과 어린이 3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 마시라흐>는 이 과정에서 의료봉사단 10명도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멘은 2014년 9월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또다시 내전에 휩싸였다. 2015년 3월부터는 수니파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란의 세력 확대를 저지하려고 하디 대통령을 지원하는 군사 개입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격화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습을 시작한 이래 1만여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60%는 일반인이다. 또 2000여만명 이상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700만명은 기아, 90만명은 콜레라 감염 상태다. 특히 지난 6월 책봉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레바논·시리아·카타르·예멘 등 이란의 영향력이 미치는 중동 각국에서 대 이란 공세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극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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