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치안능력 향상
현장 지휘관 판단 존중할 것”
현장 지휘관 판단 존중할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이라크군의 (치안)능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됨으로써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에서 점점 더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연설에서 현재의 이라크 상황을 평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군이 치안을 떠맡는 데엔) 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라크군의 치안능력 향상을 강조함으로써 내년 중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지만, 철군 시한을 지금 당장 설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120개 이라크 보안군과 경찰 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80개 대대가 연합군과 함께 공동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그들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충분한 이라크군을 훈련시켜 그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할 수 있도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위적인 (철군) 시한표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 덴버 연설에선 “이라크군의 자체 치안능력과 현지 미군 지휘관들의 권고에 기반해 주둔군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라크인들이 (치안 문제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현장의 미군 지휘관들이 말한다면, 나는 일부 병력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목표 달성 전에 우리가 먼저 병력을 줄이고 도망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해군사관학교 연설에 앞서 백악관은 이라크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중 이라크 정치상황과 이라크군의 성장 여부에 따라 미군의 배치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며 “어떤 전쟁도 시한표를 설정하고 승리한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군 지휘관들은 내년도 미군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군 훈련 및 장비 개선, 새 진지 구축 등에 쓰일 39억달러의 예산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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