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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에르도안, 카슈끄지 살해 지시자로 사실상 빈 살만 왕세자 지목

등록 2018-11-04 14:10수정 2018-11-04 20:44

터키 대통령, ‘워싱턴 포스트’에 이례적 기고
“살인은 사우디 최고위직의 지시에 의한 것”
미봉책 대신 사우디에 대한 압박 수위 높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23일 리야드에서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인 살라를 만나 조의를 표했다.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23일 리야드에서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인 살라를 만나 조의를 표했다.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처참하게 살해된 배후에 ‘사우디 정부 최고위직’이 있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태를 적당히 미봉하는 대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터키의 국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치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해 아직 대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는 제목으로 한 기고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터키 정부의 노력에 의해 “세계는 카슈끄지가 죽음의 분대(squad)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으며 이 죽음이 미리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 개탄스러운 일을 이해하기 위해선 여전히 더 알아야 할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규명이 필요한 내용으로 △카슈끄지 주검의 행방 △주검을 넘겨받았다는 (터키 내) 지역 협력자들의 정체 △살해 명령 주체 등을 꼽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해를 지시한 ‘사우디 정부 최고위직’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진 않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범인’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이어 “나는 성스러운 모스크의 관리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카슈끄지를 저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터키와 사우디가 오랜 우정을 나눴다고 해서 눈앞에 펼쳐진 계획된 사실에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살해 명령을 내린 ‘사우디 정부 최고위직’이 살만 국왕이 아니라 사실상의 통치자인 빈 살만 왕세자임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지난달 2일 이스탄불의 터키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지난달 2일 이스탄불의 터키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사우디 검찰총장은 지난달 말 터키를 방문해 터키 검찰과 협의했지만, 아직 카슈끄지의 주검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우디 당국은 살인자들을 넘기라는 터키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우리는 뒤에서 카슈끄지의 죽음을 조종한 이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며, 적당히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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