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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에도 섹스·마약·에이즈 확산

등록 2006-01-16 17:33

"섹스와 마약, 에이즈가 이제 이란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의 종군기자 케빈 사이츠가 최근 야후의 핫존(hotzone.yahoo.com) 사이트에 이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에이즈에 감염된 압둘라(34)와 부인 조레흐 부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금욕을 강조하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도 에이즈 감염자가 예상 외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츠에 따르면 5년전에 결혼한 압둘라 부부는 6개월된 아이를 둬 주위의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하루 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또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나 친척들 모두 어렵게 살아가는 만큼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리더라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외부에 알려질 경우 주위의 차별대우 등도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란 보건부는 현재 에이즈 감염자수가 1만2천5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여성은 700명 정도로 대부분의 감염자는 남성이다. 보건부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도 1천명 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감염 경로는 마약과 매춘행위다. 이란의 마약 투여자는 대략 20만명선. 마약투여자들이 같은 바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자는 앞으로 더욱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여년전부터 에이즈 확산 가능성을 경고해온 이란연구센터의 미누 모흐라즈 박사는 이란도 아프리카처럼 에이즈로 인한 충격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약 투여보다도 매춘 등 비정상적인 섹스를 통한 에이즈 확산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모르하즈 박사의 지적이다. 그는 "매춘이 불법인 만큼 매춘부들을 추적하는 것이 힘들다. 교도소에 수용된 마약중독자들을 추적조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혼율의 증가도 에이즈 확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혼율 증가는 재혼과 매춘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섹스 파트너 증가를 통한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란에서는 에이즈의 위험성 등에 대한 인식이 낮고 마약이나 섹스 문제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보건당국의 에이즈 확산방지 노력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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