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이란 안보리 회부 촉구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들은 16일 이란은 최근 착수한 핵프로그램을 통해 3년 이내에 핵무기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방 정보기관의 한 고위관리도 이날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이란은 핵무기 생산을 위한 수단과 원료를 획득하기 위해 20여년간 노력해왔다"며 "이란의 핵 관련 정보의 핵심은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핵폭탄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느냐'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이란은 핵폭탄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농축된 우라늄 산화물인 우라늄염을 최소 1천t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라늄염은 90년대말에 니제르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정제되면 핵폭탄 5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란은 핵 활동의 유예를 약속한 지난 2004년의 파리 협정을 어기고 지난주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봉인을 제거했다.
한편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뉴스나잇'에 출연, 이란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어야 하며 제재 조치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전 장관은 "1단계로 이란이 안보리에 회부되고, 제재 방법은 이란의 태도에 따라 정해지기를 바란다"며 "군사적 개입은 장차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은 취해야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외교적, 정치적으로 해결할 여지와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이란은 국제사회가 어떤 조처를 취하기 전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주요 국가들은 이날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핵 프로그램의 전면 유예를 이란 측에 촉구하고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런던 UPI.AP=연합뉴스) sungok@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