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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세인 재판 파행…13일 속개

등록 2006-02-02 23:47

미국의 무력침공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집권 중 반인륜 범죄 혐의를 단죄하기 위한 사법절차가 재판부와 피고인 간의 신경전으로 파행을 맞고 있다.

후세인 재판을 맡은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2일 1982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0여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후세인과 측근 인사 7명에 대한 심리를 오는 13일 재개키로 하고 휴정을 선언했다.

라우프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는 이날 후세인과 피고인 7명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두자일 주민 2명을 불러 약 2시간 동안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재판연기를 결정했다.

후세인은 지난달 29일 속개된 8차 심리 때 압델 라흐만 신임 주심판사의 출신배경을 문제삼아 재판부와 설전을 벌이다 퇴정한 뒤 지난 1일의 9차 재판에도 불참했다.

후세인과 다른 피고인들은 법정출석 조건으로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의 교체와 법정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변호인 자격을 박탈당한 변호인단의 자격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후세인 변호인단은 쿠르드족인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가 후세인의 다른 반인륜 범죄로 거론되는 할라브자 마을 주민 학살 사건의 간접 피해자이기 때문에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할라브자 사건은 후세인 정권이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88년 전쟁 부역자들을 처형한다며 쿠르드족 마을 할라브자에 독가스 공격을 가해 5천여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당시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의 친척이 다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또 압델 라흐만 판사는 1977년 쿠르드 반정부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궐석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며 후세인에게 반감을 가진 인물을 주심판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고인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압델 라흐만 주심판사가 자진해 사임할 가능성이 낮아 오는 13일로 예정된 재판도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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