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와 남벌로 인한 '환경참사'가 발생한 레이테섬은 필리핀내 대형 참사 때마다 단골로 이름을 올려온 비극의 섬이다.
필리핀에서 8번째로 큰 이 섬은 필리핀 중부 비사얀 제도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7천249㎢, 인구는 151만1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섬의 중앙부에는 큰 산맥이 뻗어 있으며, 북동부와 북서부는 낮은 산악지형으로 돼 있다.
주도는 타클로반이며, 북동부는 산후아니코 해협을 사이에 끼고 사마르섬과 격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섬은 역사속에서 태평양전쟁 종식의 중요한 전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남태평양 전구 총사령관이었던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지난 1944년 10월 이 섬에 상륙함으로써 필리핀 탈환의 서곡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을 점령 중이던 일본군은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해군 함대를 레이테 섬 동안부에 포진시켰으나 실패했다. 세계 해전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레이테해전'에서 승리한 미군은 여세를 몰아 결국 필리핀 탈환에 성공하고 이어 태평양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섬은 필리핀내에서 대형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주민들이 희생돼왔다.
남태평양으로부터 올라오는 태풍의 진로에 있는데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라니냐' 로 인한 장마로 산사태와 홍수가 수시로 발생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특히 이 섬 서부 오르모크시에서는 지난 1991년 11월에 집중호우에 따른 갑작스런 홍수로 6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3년 12월에는 섬 남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33명이 숨졌다.
또 1987년 12월에는 레이테와 사마르에서 승객을 태우고 인근 마닐라로 향하던 도나 파즈호가 유조선과 충돌해 4천340명이 숨져 전시를 제외한 최악의 선박참사로 기록됐다. 이어 이듬해 10월에는 마닐라를 떠나 레이테로 향하던 도나 파즈의 자매선 도나 마릴린호가 태풍을 만나 침몰해 250여명이 숨졌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또 1987년 12월에는 레이테와 사마르에서 승객을 태우고 인근 마닐라로 향하던 도나 파즈호가 유조선과 충돌해 4천340명이 숨져 전시를 제외한 최악의 선박참사로 기록됐다. 이어 이듬해 10월에는 마닐라를 떠나 레이테로 향하던 도나 파즈의 자매선 도나 마릴린호가 태풍을 만나 침몰해 250여명이 숨졌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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