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가 19일(현지시각) 방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19일(현지시각) 타이 방콕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아펙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선언을 내어 “대다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쟁이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성장 저하, 인플레이션 심화, 공급망 붕괴, 식량 및 에너지 안보 위협, 금융 안정 위험 고조 등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제재를 둘러싸고 다른 시각이 있다”고도 덧붙여, 러시아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이견도 소개했다.
이런 내용은 앞서 16일 채택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나온 공동선언과 한 자도 다르지 않다.
정상들은 또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계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올해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논의가 진전을 보인 것을 환영했다.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는 2006년 회의에서 장기과제로 추진하기로 합의됐다.
이번 아펙 회의에는 주최국 타이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해 21개국 회원국이 참석했다. 앞서 주요 20개국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을 보낸 러시아는, 아펙 회의에 안드레이 벨로스프 부총리를 참석시켰다. 한국도 한승수 총리가,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이번 아펙 회의는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2019년 회의는 칠레 국내 사정으로 취소됐으며 2020년과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내년엔 미국에서 열린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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