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온·오프 시위진압 강경…사찰 폐쇄에 인터넷도 봉쇄
대규모 시위 11일째
“군부가 학살을 감추려 주검을 은닉하고 있다.” “드디어 어린 학생들도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민주화 시위가 계속된 29일 미얀마 정부는 29일 시내 사찰 5곳을 폐쇄하며 강경 일변도의 진압을 이어갔다. 정부는 시위 소식 확산의 주 통로인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온 오프 시위진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위대는 더욱 어린 학생들과 평범한 시민들이 가담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타이에서 운영되는 인터넷 신문 〈이라와디〉는 정부가 술레탑 근처 대로변에 철조망을 치고, 양곤 시청 근처에 장갑차 10대를 배치하는 등 시내 곳곳에 무장력 배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정오 정권을 뺏긴 민족민주동맹(NLD)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평화 행진을 벌였다며 “어린 학생들도 중간 고사를 거부하고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정부가 승려 체포가 시위 확산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사태 초기 불경을 외우며 평화롭게 행진하는 승려들을 보며 눈물짓지 않는 이가 없었다”며 “이제 승려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신 시민들이 사찰을 막아선 군인들에게 ‘승려들을 쏘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비비시〉(BBC)의 게시판에는 정부의 유혈 진압과 사망자 은폐 기도에 대한 증언이 잇따랐다. 와이라는 시민은 “군부가 총격을 가해 많은 시민들을 죽인 뒤 이런 비인간적 행위를 감추기 위해 주검을 치우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도 총을 맞고 쓰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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