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인도·중국의 교역량 추이(단위: 억달러)
아프리카 14개국과 사상 첫 정상회담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
‘영국 식민지’ 역사적 연관성 통해 유대 강조할 듯 인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다.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자원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려는 인도의 전략적 행보다. 인도 외무부 주최로 이틀 동안 열리는 ‘인도-아프리카 정상 포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 우간다의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대통령, 케냐의 므와이 키바키 총리 등 아프리카 열네 나라 정상급 인사들이 참가한다. 인도의 관심사는 단연 석유 등 천연자원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인도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천연자원의 70%를 수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천연자원 수요가 지금보다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자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가 눈을 돌린 곳이 전통적·지정학적·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아프리카인 셈이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와 아프리카의 ‘역사적 연결고리’가 ‘미래의 동반자’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 장관이 말한 역사적 연결고리란 ‘마하트마 간디’를 뜻한다고 <비비시>는 풀이했다. 두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배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의 간디가 아프리카의 시민불복종 운동에 끼친 영향이 크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그에 대한 존경도 상당하다. 수백만명에 이르는 빈곤층의 구제와 같은 인도의 고민이 아프리카도 안고 있는 문제란 점도, 양쪽의 전략적 협력이 증진될 수 있는 연유로 꼽힌다. 최근 인도와 아프리카 기업들의 회담에서는 110억달러 규모의 150여 프로젝트가 논의돼, 정상회담을 통한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케냐 무역산업부 데이비드 날로 장관은 아시아의 시장규모와 아프리카의 발전 욕구를 언급하면서 “천연자원에 관해선 중국이 인도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우리는 인도로부터 관광산업 등 다양한 것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쪽은 정보통신(IT)과 교육 분야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인도 국영 인도석유가스공사(ONGC)는 아프리카의 석유 광구 두 곳의 채굴권을 두고 중국 기업들과 경합을 벌이다 패배했다. 인도석유가스공사가 최초로 제시한 금액은 경쟁사 가운데서 가장 높았지만, 중국 쪽이 사회기반시설 투자까지 약속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프리카 진출에서 멀찌감치 앞선 중국의 ‘방어전’도 만만치 않아, 인도로선 아프리카 공략에 더욱 신경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영국 식민지’ 역사적 연관성 통해 유대 강조할 듯 인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다.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자원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려는 인도의 전략적 행보다. 인도 외무부 주최로 이틀 동안 열리는 ‘인도-아프리카 정상 포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 우간다의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대통령, 케냐의 므와이 키바키 총리 등 아프리카 열네 나라 정상급 인사들이 참가한다. 인도의 관심사는 단연 석유 등 천연자원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인도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천연자원의 70%를 수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천연자원 수요가 지금보다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자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가 눈을 돌린 곳이 전통적·지정학적·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아프리카인 셈이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와 아프리카의 ‘역사적 연결고리’가 ‘미래의 동반자’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 장관이 말한 역사적 연결고리란 ‘마하트마 간디’를 뜻한다고 <비비시>는 풀이했다. 두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배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게다가 인도의 간디가 아프리카의 시민불복종 운동에 끼친 영향이 크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그에 대한 존경도 상당하다. 수백만명에 이르는 빈곤층의 구제와 같은 인도의 고민이 아프리카도 안고 있는 문제란 점도, 양쪽의 전략적 협력이 증진될 수 있는 연유로 꼽힌다. 최근 인도와 아프리카 기업들의 회담에서는 110억달러 규모의 150여 프로젝트가 논의돼, 정상회담을 통한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케냐 무역산업부 데이비드 날로 장관은 아시아의 시장규모와 아프리카의 발전 욕구를 언급하면서 “천연자원에 관해선 중국이 인도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우리는 인도로부터 관광산업 등 다양한 것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쪽은 정보통신(IT)과 교육 분야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인도 국영 인도석유가스공사(ONGC)는 아프리카의 석유 광구 두 곳의 채굴권을 두고 중국 기업들과 경합을 벌이다 패배했다. 인도석유가스공사가 최초로 제시한 금액은 경쟁사 가운데서 가장 높았지만, 중국 쪽이 사회기반시설 투자까지 약속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프리카 진출에서 멀찌감치 앞선 중국의 ‘방어전’도 만만치 않아, 인도로선 아프리카 공략에 더욱 신경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