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피해자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 노력이 미얀마 군사정부의 방해에 막혀있는 사이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유엔은 15일 예상 피해자가 최대 2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도 14일 본격적인 구호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자는 12만8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정은 외부 구호를 지극히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으며 구호대원들의 피해지역 접근도 막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구호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현지 한 구호단체 책임자의 말을 따 14일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존 홈스 유엔 사무차장을 미얀마에 파견해 외부 구호 전면수용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수린 핏수완 사무총장은 이웃 나라들이 연합해 폐쇄적인 군정에 대응할 구호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몬순 장마가 시작되는 8월 이전에 피해지역을 복구하고 벼를 심지 못하면 세계 식량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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