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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 국내외서 악재 속출…축제 분위기 퇴색 우려

등록 2008-08-10 14:36수정 2008-08-10 15:15

테러·외국 관광객 피살·시위…국제적으론 전쟁
중국은 100년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개막 초반 국제적으로 전쟁이 터지고 국내에선 테러, 시위, 미국 관광객 피살 등 각종 악재가 속출, 올림픽에 암운이 드리워질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 3일째인 10일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 신장·위구르 지역 테러 뉴스를 영문으로는 시시 각각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도 국내엔 뒤늦게 짤막하게 전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지도부의 고뇌를 엿보게 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물샐틈없는 철통같은 보안을 구축했다고 자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각종 악재가 터지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병력 증원과 보안 강화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베이징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테러 10일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쿠처(庫車.쿠차)현에서 분리주의자들의 폭탄 테러로 최소한 5명이 사살되고 3명이 부상했다.

신화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 30분 신장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택시를 타고 공안기관과 공상관리소 등 정부기관에 뛰어들어 사제 폭발물을 던졌다고 밝혔다.

공안은 현장에서 5명을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2명의 공안과 1명의 보안요원이 부상했다. 경찰 차량 2대도 파괴됐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4일 신장위구르 카스(喀什·카슈가르)에서 폭탄 테러로 무장경찰관 16명이 사망한 이후 경계.경비를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6일만에 다시 테러가 터지자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며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외국 관광객 피살 지난 9일 낮 미국 여자 올림픽 전 대표의 부모이며 현 미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장인.장모인 토드 바크먼 부부가 베이징 시내의 관광명소인 구로우(鼓樓)를 관광하다 40대 중국 남성의 공격을 받고 남편이 숨지고 부인과 관광 가이드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이다.


범인 탕융밍은 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했으며 범행 직후 40m 높이의 드럼타워(鼓樓) 2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 대변인은 피해자들이 "고급 옷이나 대표단임을 표시하는 옷, 또는 미국인임을 나타내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미국인들에게 대도시의 밤거리와 쇼핑가에서의 강도, 폭력, 폭행, 차량 강탈 사고에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도 베이징의 중심으로 경비가 삼엄한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두 번째 발생, 공안 당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및 독일인 각각 1명씩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9일 낮 12시 30분께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 사자기'를 몸에 두르고 광장 바닥에 드러누웠고 나머지 1명은 행인들에게 시위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6일에도 이 단체의 미국인 구성원 4명이 친 티베트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의 가로등에 올라갔다가 공안에 붙잡혔다.

한편 홍콩의 올림픽 승마경기장에서 홍콩인 대학생 1명이 경기장 안에서 티베트 깃발을 펼치려 했다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중국 반응 당국은 신장 테러와 외국인의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에 대해선 크게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그루지야-러시아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미국 관광객 피살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 9일 남오세티야를 둘러싼 그루지야와 러시아간 분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에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친강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남오세티야 상황이 악화되고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중국은 당사자들이 자제하고 무력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부시 대통령과의 중.미 정상 회담에서 숨진 바크먼씨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또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입원중인 부인 바버라씨를 위문하고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아주 중시하고 있으며, 유관기관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벌여 미국측에 조사 및 처리결과를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도 사건 발생 사실을 보고 받고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애도 및 위로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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