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의 해군력 비교
자체개발 26일 진수식…2년내 실전배치
육해공 핵 발사능력 확보…중국과 경쟁
육해공 핵 발사능력 확보…중국과 경쟁
신흥 강국 인도의 오랜 숙원사업 하나가 곧 결실을 맺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 “인도가 이달 말쯤 자체 건조한 핵잠수함을 진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2년 핵잠수함 개발에 착수한 지 27년 만이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6일 진수식에 참관할 예정이다.
29억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된 ‘아이엔에스(INS) 차크라(인체 내 정신적 힘의 중심점 가운데 하나를 뜻함)’란 이름을 지닌 이 잠수함은 2년 내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이로써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는 땅과 하늘에 이어 바다 속에서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인도는 올 초 3척의 핵잠수함 건조를 곧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체 핵잠수함 개발뿐 아니라 러시아으로부터도 아큘라급 공격용 핵잠수함 네르파(Nerpa)를 들여올 예정이다. 러시아은 지난해 11월 독가스 사고로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이 잠수함을 올해 말부터 인도에 장기 임대해주기로 했다. 20억달러를 지불한 인도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같은 종의 잠수함 2대를 살 권리를 지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인도의 핵잠수함 확보는 해군력 증대 계획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인도 해군은 앞으로 15년 동안 구축함 40척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우선 향후 10년 동안에만 1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엔 90억달러가 소요될 7척의 첨단 스텔스 프리깃함 생산을 발주했다. 또 미국으로부터 22억달러를 주고 ‘피8아이’ 해양 순찰기를 들여와 해군력을 크게 증강할 방침이다.
인도가 왜 이렇게 해군력 증강에 목을 맬까? 인도 외교안보 전문기자인 시다르트 스리브스타바는 지난달 23일 <월드폴리틱스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해군의 대테러 역할 강화”로 그 배경을 짚었다. 지난해 11월 해상을 통해 뭄바이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면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도의 해군력 강화는 한때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벌였던 중국과의 관계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 인도 해군 총장의 말을 빌어 “중국의 위협은 실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중국 해군의 전력 증강에 맞서, 인도 또한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 열세인 해군력을 강화해 인도양 등지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큰 전략적 구상에 인도의 핵잠수함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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