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반대 ‘투표 불참’
대만 입법원이 17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해당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비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체결되며 차이완 시대의 개막을 알렸던 양안간 협정 발효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다.
이날 대만 입법원은 68 대 0으로 협정을 비준했다. 마잉주 총통의 국민당 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이 대만의 주권상실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했던 야당 민진당은 투표에 불참했다. 야당 의원 등 협정 반대자들은 의회 건물 안팎에서 “마잉주가 대만을 팔아버렸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양국 의회의 비준은 경제협력기본협정의 전제조건이 아니지만, 마잉주 총통은 의회의 비준을 받겠다고 약속해왔다. 양국은 지난 6월 이 협정이 ‘6개월 안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비준으로 중국-대만-홍콩-마카오를 잇는 인구 14억, 국내총생산(GDP) 5조3000억달러의 거대 중화경제권이 본격 가동하게 됐다.
김영희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