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량…“원인 파악못해” 작업 중단
2호기도 방사선량 500밀리시버트로 증가
2호기도 방사선량 500밀리시버트로 증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23일 원인 모를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조명을 밝히는 등 진전을 이루던 복구 작업이 다시 중단됐다. 1호기의 원자로 온도도 한때 400℃를 넘어 긴장을 키웠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원자로 3호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곧바로 물 공급 작업 요원들을 대피시켰다”며 “24일 물 공급을 재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날 3호기에선 검은 연기가 1시간가량 원전 주변 송전탑 높이까지 거세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3호기는 지난 21일 오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회색 연기가 피어올라 전원 복구 작업과 사용후 핵연료 수조 물 붓기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도쿄전력 등 복구 작업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연기의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 관계자가 “연기가 새어나온 곳이 터빈 건물인지, 원자로 건물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기가 나오는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의 심각성 파악이나 대책 마련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호기에는 빠르면 24일 바닷물 대신 냉각수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1호기에서는 원자로의 온도가 설계 당시 최고 허용치인 302℃를 넘는 400℃까지 올라,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부터 배관을 교체해 냉각수의 양을 늘려 대처하고 있다.
2호기 역시 터빈 건물의 방사선량이 500밀리시버트까지 높아지면서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전력이 복구된 2호기는 냉각 장치 재가동을 위한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피폭 위험성이 높아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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