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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한·중·일 이제는 ‘드론 삼국지’

등록 2013-01-09 15:51

중국 “무인기 자체개발해 시험 준비”
일본, 미국에서 최신 무인정찰기 도입
한국, 북 장거리로켓 의식 미 글로벌호크 검토중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 중인 동중국해에서 치열한 무인정찰기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도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도입을 검토중이라, 한중일 삼국이 ‘드론’(무인기) 경쟁까지 벌일 태세다.

<가디언>은 중국이 이미 자체 개발한 무인정찰기 배치를 서두르고 있고, 일본 또한 미국이 개발한 최신 무인정찰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두 나라가 모두 도입 명분을 정찰에 한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인정찰기 도입 경쟁이 이 지역에서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몇주 동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긴장은 고조돼 왔다. 12월에만 중국 정찰기가 4차례 센카쿠 열도 부근에 접근했고, 이때마다 일본은 에프15(F-15) 전투기를 출동시켰다. <가디언>은 “국수주의자인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강조해왔고, 총리 당선 직후 바로 2011~16년 방위 전략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특히 아베는 1~3대 가량의 미국 무인 정찰기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는 국제 무대에서 일본의 군사적 구실 확대를 강조하며 방위 예산을 늘렸다.

일본 언론은 “방위성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2015년까지 미국의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특히 지난해 이 해역을 저공 비행하는 중국 비행기를 레이더가 감지하지 못한 터라 정찰 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호크는 고도 6만 피트에서 30시간을 연속해 비행할 수 있고 공격 기능도 갖췄다.

중국 역시 강경하다. 중국 국방부의 한 핵심 간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일본 배와 비행기들이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주권 무시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동은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지난달 “인민해방군이 자체 개발한 무인 항공기의 시험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인 항공기는 미국의 무인항공기인 X-47B 모델의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일보>는 “시험 비행에 공격 기술 테스트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통신들은 “2015년까지 중국 해변지역에 11대의 무인정찰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칸와 디페스 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에 대응하려 무인정찰기의 정찰 범위를 괌까지 넓히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8개의 무인 정찰기 모델을 시험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2012년 “중국이 ‘다크 스워드(감춰진 검)’이라고 불리는 무인 정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의 센카쿠 열도 방위 예산은 2002년 120만4천 파운드에서 2011년 750만 파운르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지난해엔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성공적으로 취역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일간 무인 정찰기 도입 경쟁이 지역적인 무력 충돌을 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일 뿐 아니라 한국도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을 의식해 미국의 무인 정찰기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론 후이스켄 호주 국립대 교수는 “올해 이 지역의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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