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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검찰, 국회 도청 파문

등록 2013-09-29 21:16수정 2013-09-29 22:41

검찰총장, 증거 제시하자 시인
마잉주 하야 촉구 시위 불붙어
대만 검찰이 국회를 도청한 사실이 29일 밝혀져 마잉주 총통이 궁지에 몰렸다. 시민 수만명은 마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은 29일 “황스밍 검찰총장이 최고법원검찰서(대검찰청) 산하 특수 수사국의 입법원(국회) 전화 도청 의혹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전날 야당 의원들이 도청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도청 전화번호 자료가 드러나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이를 시인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검찰 쪽에서 도청한 전화번호 목록을 제출받아 분석해보니 이 가운데 하나가 입법원이 7년 동안 쓰던 공용 전화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쪽은 검찰이 5월부터 석달가량 도청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마 총통이 헌법을 어기고 불법 도청으로 간첩 정치를 해왔다”며 마 총통과 장이화 행정원장(총리), 황스밍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대만 누리꾼들은 “마 총통이 스스로 법을 어기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사태가 커지자 법무부는 “도청 사건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1972년 재선을 노리고 야당 사무실 도청을 시도했다 실패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정치적 파장이 크리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29일 마잉주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마 총통 하야 요구 시민행동연맹’ 등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대학생 등을 포함한 시민 수만명은 총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 총통 하야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마 총통은 민의에 순응하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신발을 벗어 마 총통 사진에 던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도청 사건뿐만 아니라 마 총통 측근의 잇단 비리 사건과 가혹 행위에 따른 사병 의문사 등에 불만을 표시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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