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가수 최건(53·추이젠)
중국 록의 대부 ‘일무소유’ 유명
89년 천안문 사태때 대학생 애창
89년 천안문 사태때 대학생 애창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가수 최건(53·추이젠·사진)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설날 특집 가요쇼에 나온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소후오락>은 6일 “시시텔레비전 연출진이 최건에게 비밀리에 춘절(춘제·설) 가요프로그램인 ‘춘완’ 출연을 제안했고 현재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섭이 성사되면 그가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춘완은 해마다 춘절에 시시텔레비전이 방영하는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도 여기에 나와 스타덤에 올랐다.
<소후오락>은 “최건이 출연한다면 대표곡인 ‘일무소유’(一無所有)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며 “관영 방송사 프로그램에 록 가수가 출연하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라고 보도했다. 그가 1986년 발표한 ‘일무소유’는 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했다. 학생운동 지도자이던 우얼카이시는 “이 노래는 대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최건도 당시 천안문광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학생들을 지지해 민주화운동의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84년부터 록 가수로 활동해온 그는 반체제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들 탓에 90년대엔 중국 내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홍콩 <명보>는 반체제 가수로 여겨져온 최건이 ‘춘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평했다.
최건은 2005년에도 이 쇼에 출연한다는 설이 돌았지만 그는 “립싱크가 관례인 이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는다고 해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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