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연쇄 가스폭발 사고가 일어난 대만 가오슝에서 폭발로 깊게 팬 도로 한쪽을 따라 여러 대의 차량이 굴러떨어져 있다. 가오슝/AP 연합뉴스
오늘 가오슝시내 5곳 연쇄폭발
석유화학공장서 프로필렌 유출
주변 2~3㎞ 폐허 전쟁터 방불
석유화학공장서 프로필렌 유출
주변 2~3㎞ 폐허 전쟁터 방불
대만에서 1일 연쇄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적어도 25명이 숨졌다.
<대만중앙> 통신과 <연합보> 등 현지 언론들은 “1일 새벽 0시40분께 제2의 도시인 남부 가오슝 도심에서 연쇄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 최소 25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가오슝시 첸전구에 있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유출된 프로필렌이 주변 가스관과 하수도 통로를 통해 번지다 화기와 접촉해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가스 누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폭발 사고 주변 2~3㎞ 일대는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소방 당국은 “31일 저녁 8시46분께 ‘가스가 새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최소 다섯 군데 이상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폭발 탓에 차량이 건물 3층 높이까지 날아올랐다”, “엄청남 폭발음과 화염이 치솟아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아스팔트 도로가 깊게 패고 파괴된 차량들이 뒤집혀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소방 대원과 함께 1300여명의 군인도 구조작업에 투입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 대표부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대만 시민들은 48명이 숨진 지난달 23일 항공기 착륙사고에 이어 일주일여만에 이번 사고가 터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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