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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국왕 “대중의 눈은 두려운 것”

등록 2005-12-05 18:15수정 2005-12-05 19:01

탁신 타이 총리의 대언론 마찰과 반작용
탁신 타이 총리의 대언론 마찰과 반작용
언론에 무더기 소송 탁신 총리에 충고
타이 현대사에서 가장 강력한 총리라는 평가를 듣는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가 비판언론에 무더기 소송전을 개시한 이후 오히려 정치적 수렁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4일 자신의 78번째 생일 연설에서 탁신 총리를 겨냥해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비판을 선선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국왕은 또 대중의 눈은 두려운 것이라며 탁신 총리에게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고, 감정에 따라 행동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국왕이 이례적으로 총리에게 처세론까지 강의하는 상황은 탁신 총리가 자초한 것이다.

시작은 탁신 총리의 언론 상대 소송이었다. 탁신 총리는 한때 후원자였다 비판자로 돌아선 미디어그룹 마네자의 창립자이자 유명 언론인인 손디 림통쿤을 상대로 5억바트의 명예훼손 소송을 냄으로써 포문을 열었다. 손디가 지난 9월 텔레비전 토크쇼 등에서 자신의 여동생이 군용기를 개인적 용도로 이용했다고 비난한 데 발끈한 것이다.

손디가 이에 맞서 총리 친족의 정경유착 의혹을 추적해 잇따라 폭로하자, 탁신 총리는 그 때마다 법적 대응에 나서 10월 이후 무려 6건의 소송을 냈다. 탁신 총리는 지난 9월에는 측근 사업가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방콕포스트>의 주식을 매집하려다 기자협회 등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또 언론과 대화 단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손디와 언론자유 지지자들은 10월28일부터 매주 금요일 노란색 옷을 입고 왕궁 인근 룸비니공원에서 탁신 총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일단 손디의 손을 들어줬다. 손디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손디에게 내려진 함구령까지 일부 해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위 참가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탁신 총리의 정치신뢰도는 전달보다 4.25 떨어진 97.83(100 아래이면 불만)이다. 이는 8개월 전 들어선 탁신 집권 2기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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