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아직도 강력한 60년 군주, 타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등록 2005-12-11 17:18수정 2005-12-12 10:07

아시아사람들
타이 헌법 8조는 국왕에 대해 어떠한 비난이나 비판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헌군주국가인 타이에서 국왕의 존재는 그만큼 절대적이다. 그러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지난 4일 78번째 생일을 맞아 연설을 하면서 자신은 비판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왕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를 수 없다는 말은 매우 모욕적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그 말은 왕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언론과 비판의 자유, 관용을 강조한 이날 연설 내용은 사실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에 무더기 소송을 제기한 탁신 치나왓 총리를 겨냥해 에둘러 충고한 것이다. 타이 현대사에서 가장 강력한 총리라는 평을 듣는 탁신 총리는 이틀 뒤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왕도 잘못 저지를 수 있다”
생일 연설에 총리 화들짝
인공강우·음악·사진 조예
‘길고도 행복한 치세’ 평가

“나는 국왕을 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의 지휘자로 여기고 있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변함없는 충성심을 다짐해온 탁신 총리로서는 국왕의 뼈있는 얘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타이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현실정치에서도 여느 국왕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푸미폰 국왕에 대해 영국의 <가디언>은 6일 ‘푸미폰 국왕의 오랜, 행복한 치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2006년은 그가 즉위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타이 상원의원 크라이삭 춘나반은 “내가 국왕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국민들로 하여금 관용적인 태도를 갖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그는 정부기관 어느 곳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1960년대에 이미 타이 북부 소수민족을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타이 일간 <네이션>의 편집국장 카비 숑키타본은 푸미폰 국왕의 연설내용을 언급하면서 “국왕은 국민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사회에서 잘못되고 있는 것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양친의 미국 유학 시절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푸미폰 국왕은 1000여건이 넘는 농업관련 기획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구름씨 뿌리기’ 국제기술특허를 가지고 있는, 타이 최고의 인공강우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올 3월 인공 강우 작전을 지휘해 극심한 가뭄에 타들어가던 농민들의 터전에 단비를 만들어 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방콕포스트> 등 타이언론이 전했다.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무궁무진하다. 재즈 색소폰 및 클라리넷 연주자로도 활동중이다. 타이어 이외에 영어 프랑스 독일어 산스크리트어 등 4개국 언어에 능통한 그는 영어책 여러권을 타이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사진가로 정기적인 전람회도 열고 있으며, 요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도 있다.

김도형 기자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