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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타이 ‘세계 의료허브’노린다

등록 2006-01-08 17:54수정 2006-01-09 07:38

외국인들한테 인기가 있는 방콕의 한 방원의 접수창구. 여러나라 말로 안내문이 붙어있는 접수창구 주변에는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직원을 배치해 접수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아에라> 제공
외국인들한테 인기가 있는 방콕의 한 방원의 접수창구. 여러나라 말로 안내문이 붙어있는 접수창구 주변에는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직원을 배치해 접수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아에라> 제공
[아시아아시아인] 치료비, 많아야 미·유럽 ‘반값’
의료기술 좋고 서비스도 만점…휴가 겸한 치료관광 인기

인도와 타이가 값싼 의료비와 우수한 의료시설·기술, 친절한 서비스정신을 무기로 신흥 의료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자국의 명승지·세계적인 휴양시설과 치료를 연결한 ‘의료관광’의 세계 최고 중심지가 되기 위해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자매주간지 <아에라> 신년호가 보도했다.

IT산업 뒤잇는 인도의 건강산업=오스트레일리아의 시계기능공 아이작 란브로소(67)는 현재 인도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방갈로르의 마니팔병원에서 치아 18개를 치료중이다.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은 뒤 4개월 뒤 다시 인도에 와서 본을 뜨고 임플란트(인공치근)를 시술하는 최종단계에 와있다.

“인도인 주치의가 이 병원을 소개해주었어요. 두번이나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를 왕복하고도 비용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절반정도인 수백만원에 불과할만큼 쌉니다.” 치료비는 미국보다 적어도 20~30%는 싸고, 심지어 1/2~1/10에 불과한 과목도 있다.

2002년 기준 15만명의 외국인이 인도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주변국이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출신자가 많지만,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인도 경제계에서는 보건건강 산업을 정보기술 산업을 잇는 분야로 점찍고 병원에 대한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못지 않은 민간병원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병동 등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나라야나와 풀다야라야 병원은 2~3년안에 40만㎡ 부지에 5천 병상을 갖춘 ‘헬스시티(건강도시)’를 예정하고 있다. 질과 규모 면에서 세계 제일 병원이라는 야심찬 목표이다.

여기에다 치료를 받기까지 대기시간이 짧은 것도 인도의 매력이다. 영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진료가 무료이지만 대기환자가 1천만명이 넘어 전문의를 만나려고 하면 몇개월은 걸리는 게 보통이다. 예컨대 마니팔 병원치과는 회사원 환자를 배려해 휴일도 일요일도 없이 36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서비스도 좋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나 메일 주소를 가르쳐 줘 언제든 상담에 응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요가·명상 등 몇천년 지속된 전통적 치료 요법도 발길을 끄는 요소이다.


병원 선진국 타이=타이의 수도 방콕에 있는 밤룬라드 병원의 현관에는 한국 일본 미국 스위스 등 40개국 이상의 국기가 걸려있다. 2004년 이 병원에 입원한 외국인 환자는 37만명으로 전체 입원환자의 45%에 달한다.

타이는 연간 전체 환자의 절반인 100만명이 외국인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병원 선진국으로 꼽힌다. 비자갱신 절차를 대신해주는 병원도 있을 정도이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사는 챠크 크래머는 25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오랫동안 요통을 앓고 있으나 연봉(2만5천달러)의 1/4에 달하는 값비싼 의료보험료 때문에 보험이 가입하지 못해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밤룬라드 병원을 찾아 허리수술은 물론 치아검진, 내장내시경 검사 온갖 검진을 한꺼번에 받았다. 함께 입원한 부인도 덩달아 유방암검사와 무릎재활치료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료가 비싸 보험 미가입자가 2천만~4천만명에 이른다.

“비용은 모두해서 미국의 1/8~1/2수준이다. 인도는 더 싸다고 하더라. 매년 휴가를 겸해서 타이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생각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의료보험 미가입자들이어서 우리들의 체험담을 들려줄 생각이다.”

타이는 2008년까지 연간 18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끌어들여 의료분야에서 연간 1조8000억원 가량의 수입을 창출할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명실상분한 세계의 의료 허브(중심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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