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땅에 서설이 내린다."
좀처럼 눈을 볼 수 없는 중국 상하이 시민들은 18일 오전 장엄한 설경이 연출되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저녁부터 날이 흐리며 간간이 눈발이 보이던 것이 이날 새벽 제법 '눈 다운 눈'으로 변하더니 시간이 가면서 '함박눈'까지 내리자 시민들은 '대사건'이 일어났다며 흥분하고 있다.
푸둥 등 일부 지역에서는 3㎝ 이상 눈이 쌓인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눈사람도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부산한 움직임. 한 젊은 여성은 "지난 10여년간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한 상하이의 미래를 축복하는 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눈이 쌓이면서 시내 중심가 등 주요 도로의 교통상황은 최악으로 변했다. 특히 제설 경험이 거의 없는 시 당국은 효율적인 대처를 하지못해 시민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예로부터 이른바 중국 강남(장강 이남) 지방에서는 기후 여건상 눈을 보기 어려워 설경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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