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차차'. 언뜻 들으면 친근한 느낌에 귀엽다는 생각까지 드는 이 말은 최근 중국에 처음 등장한 인터넷 경찰의 이름으로 실제로 하는 일은 이미지와는 다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올초 중국 선전(천< + >)에 등장한 `징징-`차차'가 인터넷에 오른 모든 글을 검색해 단속하는 사이버 경찰로, 선전시의 뉴스와 토론 사이트들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전시 경찰 인터넷감시센터의 천민리 소장은 이 한 쌍의 사이버 경찰이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법규를 위반하려는 네티즌들을 단속하기 위해 사이트들을 감시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은 경찰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천 소장은 "전세계 어디든 인터넷 경찰이 있다. 단지 그들은 배후에서 활동할 뿐"이라며 "이번 사이버 경찰의 등장은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 소장은 파란 눈동자의 큰 눈을 가진 만화 캐릭터 아이콘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네티즌들은 예민한 메시지를 게재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징징-차차가 지역 웹사이트에 설치된 이후 단속 대상이 되는 글의 게재가 6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로인해 정치적 지시에 대한 도전, 분리주의 선동, 봉건주의적 미신을 조장하거나 국가기관의 존엄성을 헤치는 내용을 인터넷에 게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신문은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인터넷 경찰이 온라인에서의 자유로운 정치적 논쟁을 억압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소장은 이와 관련 어떤 경우에도 해외의 비판가들은 그들의 기준으로 중국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미국 관리들도 구글이 정부와의 정보 공유를 거부한 이후 그들 나름대로의 인터넷 감시망을 가지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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