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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3세대 지도부 주축 ‘상하이방’ 몰락하나

등록 2006-02-21 18:52수정 2006-02-21 19:34

장쩌민과 13년 중국 공산당 ‘주물럭’ 파벌
다음달 전인대서 중심 3인방 실각설 무성
오는 3월5일 열리는 중국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중국공산당 각 계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7년 제17기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약 200명에 이르는 중앙위는 전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의 주요 간부들로 구성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가 펴내는 시사 주간 <랴오왕 신문주간> 최근호는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은 전국 성·시·현·향 등 각급 당위원회 간부의 신구교체 공작”이라고 밝혀 교체인사의 폭이 매우 클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등 4세대 핵심 지도부와, 3세대 지도부의 주축이던 ‘상하이방’의 세력다툼 결과이다. 중국 공산당 안팎에선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중앙위원 24명 가운데 황쥐 부총리, 천량위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 광둥성 당서기 등 상하이방의 중심인물 3명의 신변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쩌민 전 총서기 이후 상하이시 당서기들은 예외 없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천 서기부터 이런 상하이방의 ‘전통’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인 황쥐 부총리는 한달 이상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평과일보>는 그가 “최근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 요양중”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따 전했다.

천 서기와 장 서기는 그 동안의 잇따른 ‘추문’과 ‘실정’으로 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천 서기는 2004년 중앙정부의 거시경제 조정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다. 친동생인 천량쥔은 상하이 최고의 갑부 저우정이의 뒤를 봐줬다는 혐의에 시달렸다. 부동산 재벌인 저우정이는 상하이 노른자위 땅 개발에서 천량쥔의 힘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는 부정 혐의로 2003년에 실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광둥성 당서기 장더장은 최근 당 중앙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월간 <쟁명> 최근호가 전했다. 광둥성은 사스, 농민시위대 발포 사건 등 크고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정위숴 홍콩 중문대학 교수(정치학)는 “끊임없이 이어진 광둥성의 실정으로 중앙정부는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어, 장 서기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서기는 장쩌민 전 총서기에 의해 2002년 광둥성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인방이 이번 전인대에서 실권할 경우 1989~2002년 13년간 중국공산당을 지배한 ‘상하이방’은 빠른 속도로 약해질 전망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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