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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남녀차별 여전…가정폭력 90% 남편이 가해자

등록 2006-03-02 14:27

중국은 평등과 분배를 강조하는 사회주의 특성상 아시아 국가 중 남녀차별이 비교적 작은 국가에 속할까.

중국 전국부녀연합 부녀연구소와 사회과학문헌출판사는 1일 지난 10년 동안 여성의 사회적 권리 발전상을 연구한 '1995-2005년:중국 남녀평등과 여성발전보고'를 발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성들은 스스로 '공처가'라고 쉽게 말하지만, 전체 2억7천만 가정중 남성이 의사 결정권을 쥔 가정이 40%, 여성이 쥔 가정이 20%에 불과한데서 보듯 대부분은 남성이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 분담률도 남성보다 높아, 여성은 가사 업무에 하루 평균 3시간20여분을 쓰는데 반해 남성은 2시간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 여성의 인권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과 함께 가정폭력, 행복지수, 남녀 임금격차 등 각 항목별로 중국 여성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 가정폭력 = 중국 전체 가정의 약 30%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남성이 가해자인 경우가 90%에 이르고, 도시지역 여성의 57%는 남편에게서 신체적인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에 대한 학대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 중심의 가족제도와 남녀 불평등으로서 이를 줄이려면 가해자를 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가정폭력방지법을 마련해야 한다.

◇ 직업차별 = 여성은 임금이 높은 직종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60세의 도시 직장인 업종을 임금수준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4단계 직종에서만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급 직종일수록 여성의 진출을 막는 차별의 장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급업종에 대한 진출 장벽 외에, 여성이 동일한 업종에 종사하더라고 남성에 비해 임금이 낮아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93.35%에 불과했다. 이는 고용주가 여성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급하거나, 여성들이 승진기회에서 차별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교육 = 이번 조사대상 여성 중 최종학력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인 경우가 각각 34%와 35%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 70% 가량이 중학교 이하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전체적인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이 주로 실업계 고교 몰리면서 향후 고급 직종보다는 기술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커서 직종간, 남녀간 차별이 단기간에는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행복지수 = 중국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행복지수(만점 5에 3.97)가 남쪽의 여성(3.8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거주하는 여성의 행복지수는 3.97을 기록,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또 초혼인 여성의 행복지수(3.92)가 미혼인 여성(3.85)보다 높게 나타나 결혼한 여성이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민찬 특파원 minpy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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