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사태 계기로 ‘언론자유 확대’ 논의 확산
중국공산청년단(공청단) 중앙 기관지 <중국청년보>의 주말부록 <빙점>의 정간 및 복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서 언론자유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앞서 언론통제의 완화를 요구하는 당 원로 등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3일 보도했다. 당 내부의 한 원로는 당 중선부 내부의 검열기관인 ‘신문열평조’의 운영을 거론하며 “극심한 언론 통제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언론인으로 구성되는‘신문열평조’는 하루 2회 꼴로 각 매체를 감시 감독한 보고서인 ‘신문열평’을 발행해 당내 최고위층까지 보고한다. <전략과 관리> <21세기 환구보도> <신주보> 등의 폐간과 <남방주말> <남방도시보> <신경보> 등 언론인의 해직, <빙점> 정간과 책임자 해직 등의 배후에는 ‘신문열평’이 작용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빙점>을 복간하며, 리다퉁 편집장, 루웨강 부편집장을 해직시킨 대신 공청단 제1서기처 서기인 자오융을 허베이성 상임위원으로 좌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차관급인 자오 서기를 성 상임위원으로 보낸 것은 <빙점>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강제폐쇄당한 ‘중국공인(노동자)망’ 등 좌파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전인대 개막에 맞춰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사이트를 강제 폐쇄한 근거인 ‘인터넷 관리 규정’에셔 ‘시정을 논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자본금 1000만위안(약 13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은 공민의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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