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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공산당 ‘인사태풍’ 온다

등록 2006-03-08 19:06

31곳 지방권력 다 물갈이
중앙권력도 총서기로 집중
“후 주석 권력기반 더 강화”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인사 변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가을 열릴 예정인 제17차 중국공산당(중공)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전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의 수장과 지도부가 모두 ‘17기’의 인물로 바뀔 예정이다. 공산당 중앙의 권력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방권력 대폭 물갈이=허궈창 중공 중앙조직부 부장은 지난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충칭시 대표단과 면담할 때 “올해 하반기에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4개의 당서기·성장 등 최고위 지도부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17개 지역은 내년 상반기에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허 부장은 내년 가을 예정인 17차 중공 전국대회를 앞두고 대폭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때 간부 선발 평가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장은 또 지도부 선발 때 단순히 경제성장률 등 ‘정치 성적’만 보지 않고 지역 주민의 지도부에 대한 만족도 등 ‘민심’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 조직부는 여론조사와 개별 면담 등 종합 평가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 부장의 발언은 중공 당국이 후진타오 주석 집권 이후 강조해온 ‘과학적 발전관’에 걸맞은 간부들로 대폭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이어서 결과적으로 후 주석의 권력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쑹푸판 중앙당교 교수는 “소수의 평가에 그쳤던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다수 군중이 당 간부를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전환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중앙 권력 강화 검토=지방 지도부의 대폭 물갈이는 중앙 권력의 성격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홍콩 시사월간 <개방> 3월호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공 고위 소식통의 말을 따 중공 중앙이 당 최고 권력구조를 개혁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현행 상무위원제를 폐지하고 정치국 안에 총서기와 서기처만 두는 방안 △현행 9명의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는 방안 △상무위원을 5명으로 줄이는 방안 등 세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현행 상무위원 제도는 마오쩌둥 사망 이후 최고 권력이 한 사람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서 만든 제도다. 상무위 제도를 폐지하고 총서기와 서기처로 구성된 최고 지도부를 두는 첫 번째 방안이 채택될 경우 총서기의 권력은 막강해진다. 상무위원 수를 7명 또는 5명으로 줄이더라도 총서기에 대한 견제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총서기의 권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상무위원 수가 줄어들 경우 황쥐 부총리, 리창춘 당 이념담당, 자칭린 정협 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의 순서로 상무위원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는 전했다. 중공은 지난 2002년 16차 전국대회 때도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권력 배분에 실패해 9명안을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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