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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당은 마오쩌둥 시대로…인민은 종교로

등록 2006-03-10 19:12

‘자아비판’ 재등장
불교·개신교도 급증 대조적
당은 ‘마오쩌둥’으로, 인민은 ‘종교’로?

중국 공산당이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 당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념운동을 벌이면서, 오래전 사라졌던 ‘자아비판’이 재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14개월 전부터 7천만 당원들이 학습회를 조직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어록과 공산당 당헌 등을 읽도록 지시했다. 당 간부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당원에 대한 비판도 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진보를 보전한다는 의미의 ‘바오셴’으로 알려진 이런 이념운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에 대한 국민들의 충성심을 다지고, 경제성장에서 뒤쳐진 농촌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약해지는 지방의 당 하부조직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미 경제발전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중국 사회에서 이 이념운동은 “무의미한 시간낭비”라는 냉소적 반응이 많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학습회에 참가한 베이징의 한 대학원생은 “자아비판은 거북했고, 다른 사람을 강하게 비난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인터넷에는 바오셴 모임에서 사용할 맞춤형 자아비판을 판매하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고 비꼬았다.

공산주의 이념학습과는 대조적으로 불교와 개신교 등 종교에 귀의하는 중국인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 불교도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은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경쟁과 목표의 압박 속에서 종교를 통해 정신적 위안을 찾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통계로도 불교는 1억명 이상의 신자를 가진 최대 종교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개신교 신자도 5천만~8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요가도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신자들의 기부가 늘면서 문화대혁명으로 파괴된 2만4천여개의 사원들을 최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수천명의 티벳 불교도와 한족 불교신자 150명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의 설법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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