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수석대표 중국측 분위기 전해
“한·중, 북미 접점 찾기에 노력 여지 있다”
“한·중, 북미 접점 찾기에 노력 여지 있다”
"중국 측은 6자회담의 정도(征途)에 황사가 끼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을 마치고 11일 귀국,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재개 전망에 대한 우 부부장의 언급을 전했다.
천 실장은 "중국 측에서 회담 재개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은 없는 듯 했고 대체로 비관적인 분위기였다"면서 "북미간 현재 입장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진전을 기대키 어렵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회담 주최국인 중국 측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7일 북미간 뉴욕회동이 있었지만 그것이 바로 회담재개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도 상황이 너무 불투명하다"면서 "빨리 회담이 재개돼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중국은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실장은 "중국측과의 회동에서 (위폐 문제 해법과 관련) 북미 양측이 접점을 찾도록 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함께 노력할 여지가 있다는데 대한 공감대는 있었다"면서 "구체적 방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한중 양국은 북한이 6자회담과 금융제재를 계속 연계하는 것이 자기들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면 회담 재개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회담이 재개됐다가 진전없이 헤어지면 회담 무용론이 나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회담의 조기 재개에 연연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회담을 재개하고 재개시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 지에 대해 고민을 같이 했다"면서 "회담이 재개됐을 때 실질적 진전을 이룰 있는 무엇이 필요하며 한중 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초보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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